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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흐와 함께 걷는 남프랑스 테마여행 – 아를 & 생레미

by dayfoliolab 2025. 11. 17.

 

남부 프랑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화가 중 하나인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1853년 네덜란드에 태어난 빈센트 반 고흐는 고국을 떠나 프랑스로 건너와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그중 고흐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남프랑스에서 많이 탄생했다. 동시에 가장 극적으로 무너진 시기이기도 하다. 남프랑스에서 고흐가 실제로 본 풍경들을 바라보며 그 흔적을 따라가 본다면 매우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 - 별이 빛나는 밤에 (1889년)

 

1. 아를(Arles)에서 만나는 고흐

1-1. 카페 반 고흐 (Le Café Van Gogh) 

위치: 11 Pl. du Forum, 13200 Arles, 프랑스
우리가 잘 아는 명화 (Café Terrace at Night)를 그린 카페이다. 광장의 북동쪽 모서리에 이젤을 세우고 옆에서 내려다보듯 그렸다고 전해진다. 원래 카페 색이 노란색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그림과 똑같이 바꿨다고 한다. 외관은 아직도 그대로 볼 수 있지만 현재는 폐업 중이다.

1-2. 에스파스 반 고흐 (L'espace Van Gogh, 옛 아를 병원)

위치: Pl. Félix Rey, 13200 Arles, 프랑스
고흐가 귀를 자해한 뒤 들어간 병원이다. 그때 펠릭스 레이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광장의 이름이 되었다. 이곳에서 <아를 병원의 정원>이라는 그림을 남겼다. 지금도 정원의 구조와 색감을 그대로 재현해 두고 있다. 현재는 문화센터로 쓰이고 있는데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료고 개방되어 있다. 

 

1-3. 노란집 (The Yellow House Easel)

위치: Place Lamartine, 13200 Arles, 프랑스
아를역에서 걸어서 라막띤느 광장으로 들어오면 찾을 수 있다. 2차 세계 대전 폭격으로 노란 집은 사라졌지만 노란 집 뒤에 그려져 있던 집은 현재도 남아 있어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꿈의 아틀리에라고 말하던 이곳에서 고흐는 <노란집>, <아를의 침실>, 해바라기 시리즈의 일부, <론 강 위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 over the Rhône)>을 남긴다. 론강을 그린 장소는 조금만 걸어가면 있는데 구글 지도에서 'Panorama du rivage'로 검색하면 찾아갈 수 있다. 다만 아를에 사람이 많지 않아 밤에는 무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1-4. 랑글루아 다리 (Pont de Langlois)

위치: Pont Van Gogh, 13200 Arles, 프랑스

아를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약 3km 'Arles-Bouc' 운하를 따라나가는 길에 있다. 1888년 여러 번 그린 <랑글루아 다리> 시리즈의 배경이다. 고흐는 평생 네덜란드를 그리워했는데, 이 운하와 다리의 풍경이 남프랑스에 있는 네덜란드 같다고 느껴서 여러 점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은 원래의 다리는 철거되었고 복원된 통나무 다리가 있다. 

 

2. 생레미 드 프로방스(Saint-Rémy-de-Provence)에서 만나는 고흐

2-1. 생폴 드 모솔 수도원 & 정신병원(Monastery Saint-Paul de Mausole)

위치: 2 VC des Carrières, 13210 Saint-Rémy-de-Provence, 프랑스
아를에서 정신 상태가 더 나빠지자 고흐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는데 그곳이 바로 생폴 드 모솔 수도원이다. 1889년 5월부터 1890년 5월까지 이곳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이 시기에 고흐는 대표작인 <별이 빛나는 밤(A Starry Night>을 비롯해 <붓꽃(Irises)>, 올리브밭, 사이프러스, 밀밭 풍경 등 엄청난 걸작들을 완성했다. 약 150점 정도를 남겼다고 한다. 지금도 병원은 실제 정신병원으로 운영 중이고 일부 구역이 관광객에게 개방돼 있다. 고흐의 방을 재현해 둔 공간에 들어가면 작은 창문 밖으로 프로방스 풍경이 보인다. 이 풍경을 바라보며 그렸을 <별이 빛나는 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곳곳에 고흐의 그림 대형 패널이 실제 풍경과 나란히 있어서 고흐가 봤을 풍경을 보며 그림을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던 고흐는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고 사랑받는 화가 중 하나로 현대인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빛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한 고흐의 그림에서 많은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 그의 드라마 같은 삶의 자취를 따라 되짚어가면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