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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켈란젤로와 함께 걷는 이탈리아 테마여행 – 피렌체, 로마, 바티칸

by dayfoliolab 2025. 11. 28.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산치오와 함께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꼽히며,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로서 서양 미술사에서 “신이 내린 예술가(Divino)”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가졌다. 피렌체에서 조각을 배우며 성장해 <피에타>로 24세에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고, 로마에서 예술적 절정을 이루었다. 80세가 넘어 죽을 때까지도 작업을 계속했을 만큼 예술은 그의 삶 자체였다. 미켈란젤로의 흔적이 남은 도시들을 함께 걸으며, 그가 남긴 세기의 유산들을 만나보자.

 

1. 피렌체에서 만나는 미켈란젤로

1-1. 아카데미아 미술관 〈다비드〉

위치: Via Ricasoli, 58/60, 50129 Firenze FI, 이탈리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상〈다비드〉가 있는 곳이다. 1504년 완성된 이 조각은 르네상스의 이상적 인간상을 상징하며, 피부 아래의 근육과 에너지를 돌 속에 그대로 살아 움직이게 한 걸작이다. 실제로 보면 5미터에 가까운 높이와 긴장감 넘치는 표정이 압도적이다.

 

1-2. 메디치 예배당 묘지 조각 〈낮과 밤〉, 〈새벽과 황혼〉

위치: Piazza di Madonna degli Aldobrandini, 6,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무덤을 장식한 조각들로, 미켈란젤로의 후기 조각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섬세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아침, , 황혼, 밤이라는 시간의 순환을 조각으로 표현했고 일부는 그대로 돌 속에 남아 있어 미완성과 완성을 공존시켰다. 그의 후기 최고 걸작이라 평가된다.

 

1-3. 카사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의 집

위치: Via Ghibellina, 70,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본인이 거주한 집은 아니고 그의 증손자가 미켈란젤로를 기리기 위해 매입하여 개조한 집으로, 초기 대리석 부조와 스케치, 편지, 드로잉 등이 전시되어 있다.

 

1-4. 산타 크로체 성당 (Basilica di Santa Croce)

위치: Piazza di Santa Croce, 16,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 중 하나이자 이탈리아 위인들의 판테온이라 불리는 곳으로 1564년 사망 후 피렌체로 시신이 옮겨졌다. 성당 내부 왼쪽 벽에 그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고 미켈란젤로뿐 아니라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로시니, 로렌초 기베르티 등 르네상스 거인들이 잠들어 있는 성당이다.

 

1-5. 미켈란젤로 광장 (Piazzale Michelangelo)

위치: Piazzale Michelangelo, 50125 Firenze FI, 이탈리아

 

미켈란젤로의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1869년 조각가 '주세페 포지'가 설계했다. 피렌체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있고 중심에는 다비드상 복제품이 있다. 피렌체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도 유명하다.

 

2. 로마에서 만나는 미켈란젤로

2-1.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 〈최후의 심판〉

위치: 00120 Vatican City, 바티칸 시국

 

세계 미술사의 정점 중 하나인 천장화(1508–1512)는 인간 창조와 타락, 구원의 서사를 펼쳐낸 걸작이다.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교황의 명령에 따라 작업한 프레스코로 천장은 길이 40m, 13m이고 3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한다. 작업 중단 기간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혼자서 약 2년 만에 완성했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 다시 한번 거대한 벽화를 의뢰받았는데 이미 60대의 노년이었지만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작품이 바로 <최후의 심판〉(1536–1541)으로 르네상스 인체 미술의 절정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미켈란젤로 예술의 절정이자 현재도 바티칸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남아 있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이 거대한 벽화들을 직접 올려다보면, 천재의 숨결이 느껴지는 압도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2-2. 피에타(Pietà) – 성 베드로 대성전 (Basilica di San Pietro)

위치: Piazza San Pietro, 00120 Città del Vaticano, 바티칸 시국

 

미켈란젤로의 초기 걸작으로 24살에 단숨에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작품이다. 마리아의 고요한 표정과 예수의 자연스러운 신체 묘사가 대리석임을 잊게 할 만큼 섬세해 신이 빚은 조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미켈란젤로가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전시되어 있으며, 르네상스 조각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성 베드로 대성전 역시 미켈란젤로가 총책임 건축가로서 전체 구조를 정리하고, 중앙 돔을 설계한 것으로 후대의 건축가들에 의해 완성됐지만 기본 구상과 비례, 구조미는 그의 작품 그대로 남아 있다.

 

2-3. 캄피돌리오 언덕 & 광장 설계

위치: Piazza del Campidoglio, 00186 Roma RM, 이탈리아

로마의 7개의 언덕 중 하나인 카피톨리오 광장은 1536년 미켈란젤로가 전면 재설계를 맡았다. 그는 기존의 건물 배치를 완전히 바꾸고, 세 건물을 둘러 세워 대칭 구도를 만들었으며, 가운데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기마상을 배치했다. 특히 타원형 바닥 패턴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17~18세기에 대규모 공사를 시작했고 바닥 패턴은 20세기에 완성했지만 그의 설계를 충실히 재현했다.

 

2-4. 모세 조각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

위치: San Pietro in Vincoli, Rome

 

미켈란젤로의 <모세상>(1513-1515)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무덤을 위해 조각된 걸작으로, 미켈란젤로 조각 중 가장 역동적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너무나 생생한 사실감에 스스로 놀라 왜 말하지 않느냐고 외쳤다고 한다. 근육의 팽팽함, 전진하려는 긴장감,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조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처럼 보인다.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였던 그의 압도적인 재능은 과연 축복이었을까, 아니면 저주였을까. 평생 교황들의 요구와 끝없는 작업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는 그 고통 속에서 역사에 남을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말년에 이르러 “예술은 나를 속였다”라고 후회하면서도, “이제야 조각을 알게 되었는데 나는 죽어야 한다니”라며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예술을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예술 때문에 누구보다 고통받았던 이 모순과 아이러니 속에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여행은 천재의 영광 뒤에 숨은 고독한 인간 미켈란젤로를 만나는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