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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걷는 오스트리아 테마여행 - 빈 (Wien)

by dayfoliolab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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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프 키스
키스 (1907-1908)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는 아르누보와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장식적이면서도 관능적인 황금빛 화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인간의 욕망·죽음·에로스를 집요하게 파고든 화가이기도 하다. 보수적인 아카데믹 미술에 반기를 들고 동료들과 함께 빈 분리파를 결성했고 이른바 “황금시대”를 이끌어냈다. 오늘날 빈은 클림트의 생애와 작품이 가장 농축된 도시로, 그가 살고 걸으며 작업했던 공간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비엔나의 거리와 미술관을 걸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클림트의 세계를 따라가 보자.

 

 

1. 빈에서 만나는 클림트

1-1. 벨베데레 궁전 (Schloss Belvedere)

위치: 오스트리아 1030 Vienna

 

벨베데레 궁전은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의 걸작이자, 오늘날에는 “클림트의 집”이라고 불릴 만큼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2층의 ‘클림트 룸’에는 〈키스(The Kiss)〉를 비롯해 〈유디트 I〉, 〈유디트 II(살로메)〉, 황금기 여성 초상화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키스〉 앞은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지만, 실제로 보면 금박과 문양, 두 인물의 실루엣이 바로 앞에서 반짝이는 느낌이어서 “포스터와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는 후기가 많다.

 

 

1-2. 빈 분리파 전시관(Secession)

위치: Friedrichstraße 12, 1010 Wien, 오스트리아

 

이 건물은 “예술의 자유”를 외치며 기존 아카데미에서 분리된 화가들이 세운 전시관이다. 1902년, 클림트는 이곳에서 열린 베토벤 기념전에서 전시장을 통째로 감싸는 길이 약 34m의 거대한 벽화 〈베토벤 프리즈〉를 선보였다. 한 편의 오페라처럼 인간의 욕망·고통·구원을 상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금은 지하 전용 전시실에 상설 전시되고 있는데, 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감상하면 화면 자체가 하나의 긴 서사처럼 흘러간다. 이곳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프리즈를 보는 관람 팁도 종종 추천된다.

 

 

1-3. 클림트 빌라(Klimt Villa)

위치: Feldmühlgasse 11, 1130 Wien, 오스트리아

 

클림트 빌라는 1911년부터 191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클림트가 사용했던 마지막 작업실이 있던 곳이다. 원래는 단층 정원별장이었지만 이후 네오바로크 양식의 빌라로 증축되었고, 최근 복원 작업을 거쳐 클림트의 작업실과 정원을 재현한 작은 박물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내부에는 그가 사용했던 작업 공간을 참고해 재구성한 아틀리에, 작업용 가운과 의자, 스케치·사진·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1-4.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위치: Maria-Theresien-Platz, 1010 Wien, 오스트리아

 

빈의 대표 미술관 쿤스트히스토리셰스는 라파엘로, 카라바조, 루벤스 등 거장들의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다. 특히 중앙 계단을 올라가며 천장과 아치 사이를 잘 보면, 곳곳에 클림트 형제가 젊은 시절 ‘예술인 회사(퀸스틀러콤파니)’로 참여해 그린 장식화들이 숨어 있다. 고대 이집트·그리스·르네상스 미술을 주제로 한 여성상과 장식 모티브들이 벽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는데, 나중의 황금기 스타일에 비해 훨씬 절제되고 고전적인 분위기라 “클림트의 초창기 얼굴”을 엿보는 느낌을 준다.

 

 

1-5. 레오폴트 미술관(Leopold Museum)

위치: Museumsplatz 1, 1070 Wien, 오스트리아

 

미술관은 에곤 쉴레 컬렉션으로 유명하지만, 클림트 작품도 여러 점 소장하고 있다. 〈죽음과 생명〉, 풍경화, 초상화 등 벨베데레의 상징적인 황금기 작품들보다 조금은 덜 알려진 작품들을 통해 클림트의 또 다른 면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쉴레·코코슈카 등과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구성을 통해 “클림트가 연 비엔나 모더니즘의 문을 다음 세대가 어떻게 이어받았는지” 흐름을 읽을 수 있어, 클림트만이 아니라 비엔나 1900년대 예술 전체를 함께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오늘날 클림트는 “황금의 화가”, “비엔나 분리파의 얼굴”로 불리며, 장식과 상징, 에로스를 결합한 화면으로 현대미술과 디자인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된다. 〈키스〉를 비롯한 황금기 작품들은 수많은 굿즈와 포스터로 재생산되며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지만, 동시에 〈베토벤 프리즈〉나 초상화 속 인물들의 시선에서는 시대의 불안과 인간의 내면이 은근하게 드러난다. 황금빛 장식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비엔나를 걸어보는 여행은 어떨까? 캔버스 위의 금빛과, 실제 비엔나의 오후 햇살이 겹쳐지는 순간, 클림트의 세계가 조금은 더 가까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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