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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셰익스피어와 함께 걷는 영국 테마여행 -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런던

by dayfoliolab 2025. 11. 29.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나, 런던의 극장가에서 배우이자 극작가로 활동하며 약 39편의 희곡과 154편의 소네트(14g행 정형시)를 남겼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꼽히며, 그의 언어와 인물들은 영어 자체와 현대 드라마의 구조를 바꿔 놓았다고 평가된다. 오늘날도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따라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과 런던을 걸으며, 400년 전의 극작가가 지금도 왜 여전히 ‘현재형’인지 몸으로 느껴보자.

 

1.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만나는 셰익스피어

1-1. 셰익스피어 생가 (Shakespeare’s Birthplace)

위치: Henley St, Stratford-upon-Avon CV37 6QW 영국

 

16세기 목조 양식이 잘 보존된 집으로, 전통적으로 셰익스피어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안쪽은 작은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어 당시 생활용품, 문서,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정원에서는 종종 배우들이 짧은 장면을 즉흥 공연을 한다.

 

1-2. 셰익스피어의 뉴 플레이스 (Shakespeare’s New Place)

위치: 22 Chapel St, Stratford-upon-Avon CV37 6EP 영국

 

뉴 플레이스는 셰익스피어가 성공 후 말년까지 살았던 집이 있던 자리로, 집 자체는 18세기에 철거되어 현재는 정원과 설치미술, 유적지 형태로 남아 있다. 이곳은 <리어왕>, <템페스트> 등 후기 걸작들을 구상하고 집필한 곳으로 추정된다.

 

1-3. 앤 해서웨이 코티지 (Anne Hathaway’s Cottage)

위치: 22 Cottage Ln, Shottery, Stratford-upon-Avon CV37 9HH 영국

 

스트랫퍼드 마을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쇼트리(Shottery)에 있는 이 초가집은 셰익스피어의 아내, 앤 해서웨이가 결혼 전 살던 집이다. 낮은 천장, 삐뚤삐뚤한 목조 구조, 정원에 가득한 꽃과 과수들이 엘리자베스 시대의 시골 풍경을 거의 그대로 보여준다.

 

1-4. 홀리 트리니티 교회 세례와 무덤 (Holy Trinity Church)

위치: Old Town, Stratford-upon-Avon CV37 6BG, 영국

 

에이번 강가에 자리한 이 고딕 양식 교회는 셰익스피어가 세례를 받고, 죽어서 묻힌 곳이다. 제단 근처 바닥을 보면 셰익스피어와 가족들의 묘비가 나란히 놓여 있고, 그의 유명한 묘비명(“내 뼈를 옮기는 자에게 저주를”)도 그대로 읽어볼 수 있다.

 

1-5.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 (Royal Shakespeare Theatre)

위치: Waterside, Stratford-upon-Avon CV37 6BB 영국

 

에이번 강을 따라 걷다 보면 현대적인 건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이다. 여기서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지금도 해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공연하고 있다.

 

2. 런던에서 만나는 셰익스피어

2-1.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Shakespeare’s Globe)

위치: 21 New Globe Walk, London SE1 9DT 영국

 

템스 강변 뱅크사이드에 있는 글로브 극장은 1599년 세워졌던 원래 극장을 현대에 재현한 것이다. 관객이 스탠딩으로 서서 공연을 보는 야드, 지붕이 뚫린 원형 구조 등 엘리자베스 시대 극장의 분위기를 가능하면 그대로 살리려 했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햄릿,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등을 볼 수 있다.

 

2-2. 웨스트민스터 사원 포에츠 코너

위치: Dean's Yard, London SW1P 3PA 영국 (포에츠 코너 남쪽 익랑)

 

셰익스피어의 유해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 있지만,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포에츠 코너에는 그를 기리는 대리석 기념상이 세워져 있다(1741). 조각상은 책 위에 기대어 앉아 있고, 손가락이 <템페스트>의 구절을 가리키고 있다. 주변에는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디킨스 등 영문학의 거인들이 함께 모여 있어, 영국 문학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꼭 들러 볼 만한 성지.

 

2-3. 조지 인 (The George Inn) 

위치: 75 Borough High St, London SE1 1NH 영국

 

직접적인 셰익스피어 단골집이라는 증거가 확실히 있는 건 아니지만, 17세기부터 내려오는 런던의 마지막 갤러리 여관으로, 엘리자베스 시대 여관극장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발코니 형태의 갤러리와 안마당 구조는 당시 여관들이 임시 공연장으로 쓰이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준다.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을 본 후 이 근처 전통 펍에 들러 맥주 한 잔을 마시면, “공연 보고 여관에서 술 한 잔하던 튜더 시대 관객들의 루틴을 살짝 따라 해 보는 셈이 된다.

 

셰익스피어는 죽은 지 400년이 넘었지만, 그의 언어와 인물들은 여전히 영화, 드라마, 뮤지컬, 광고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 권력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욕망(<맥베스>), 사랑과 증오가 얽힌 관계(<로미오와 줄리엣>), 존재에 대한 끝없는 질문(<햄릿>)은 시대와 문화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위대한 극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조용한 골목과 런던 템스 강변의 극장을 차례로 걸으며, 마치 셰익스피어의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는 여행은 어떨까.